정확히 2년 45일간의 공양간 봉사를 끝냈습니다
저희들은 후원 봉사를 언제까지나 할것처럼
거창하게도 요란스럽게도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집안 일이 아직은 바쁜 보살 들이 많았고
절 일은 한번도 해 본적이 없었고 해서 자신이 없었지만
스님의 취지에 작은 힘이나마 도와 드리고자 감히 시작하였습니다
공양주 없이 우리들만으로 한다는 자부심에
힘들다는 생각보다 환희심에 열심히 했습니다
칭찬도 많이듣고 질책도 많이 들었습니다만
스님께서 처음에 말씀하셨던
대승적인 마음가짐으로 하고자 노력 했습니다
해오면서 힘들땐 스님께 투정도 많이 부리고
스님을 힘들게 하였습니다만
따뜻하신 위로와 격려에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하였습니다
우리가 처음에 시작 할때는 1년 정도 하다 보면
자연 스럽게 이어줄 봉사자들이 나오리라 생각했고
스님도 그렇게 생각 하셨을 겁니다
하지만 주부들이다 보니 2가지 일을 병행 하는것이
힘들어서인지 아니면 공양주를 두기를 더 원해서인지
다른 분야에 봉사는 해도 책임지고 해야할
후원 봉사자들이 나오지 않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때 우리를 보는 곱지않은 시선에
우리가 자리를 비워줘야 다른분들이
이어서 하리라하고 작년 연말 스님께 마무리 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만
후임자가 없어서 다시 하게되었습니다
그러나 얼마전 공양간에서 큰몫의 역할을 하던
보살이 지방으로 가게되어 부득이하게 그만 두게되므로
우리도 만 2년 되는 시점 까지 밖에 할 수 없노라고
죄송하지만 다음 준비를 하시라고 간곡히 부탁 드렸습니다
그러나 후임자가 없으니스님께서
백중까지 모든 마무리를 하도록 하자는 말씀이 계셨기에
스님과의 약속을 지키며 백중일에 마무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도 후임자에게 인수 인계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나오고 싶었습니다만 후임자가 나오지 않는 상황까지
우리몫으로 책임져야 할 아무런 힘이 없습니다
여러분들 보기엔 아무것도 아닌것 같은 일이지만
우리들은 집안 일은 거의 많이 접어두고 절 일을 최우선으로
해 왔다고 떳떳이 말할수 있습니다
백중날 부처님께 봉사 마무리 하는 회향 기도 올리며
우리는 그래도 최선을 다해 2년 넘게 해왔다는 뿌듯함과
계속 더 하지 못한 미안함과 회한에 눈물을 터트리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책임감 없이 갑자기 못하겠다고
마무리없이 나온것처럼 혹시 생각 하는분이 있을까봐
두서없지만 그간의 우리 입장을 알려드리는 졸필을 올립니다
그간의 우리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않게
후원 봉사자들이 나오길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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