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이 훨씬 지난 구문의 기사이지만, 우리 불자들의 신행생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뜻에서, 2005년 4월 7일자 진해신문에 게재된 "교황 요한바오로 2세의 선종"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원문 그대로 올립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지난1일 선종했다.
우리 나라를 찾아 왔을때 땅에 입을 맞추고 한국위해 축복기도를 드렸던 교황의 얼굴이 눈에 선하다. 또한 요한 바오로 2세는 이탈리아인이 아닌 교황이어서 더욱 많은 세계인들로 부터 존경을 받았다.
그의 외모에서 풍겨나오는 자상함, 인자함을 그는 생활을 통해서도 우리에게 본이 되었다.
그는 임종을 앞두고 이런 글을 남겼다. “인간은 때로 길을 잃고 죄악과 이기심, 공포의 힘에 의해 지배 받지만 부활한 하느님은 용서와 화해를 통해 우리 영혼을 희망으로 이끌어 주는 사랑을 선물했습니다. 나는 행복 합니다. 그대들도 행복하기를 바랍니다”란 말을 남겼다고 한다.
영면에 든 요한바오로 2세를 생각하면서 나 자신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이땅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은 그렇다.
우리 인간의 모든 일은 처음과 끝, 시작과 종결, 출발과 결론이 있다.
우리 인간은 이 출발과 결론이 분명해야 한다.
처음 시작은 거창하는 수가 많다.
무슨 회를 만들거나 무슨 사업을 시작할 때에는 취지문을 발표하고 강령을 대서득필하고 선언문을 내걸고 자못 기고만장한다.
그러나 작심삼일로 흐지부지 되거나 도중에 지리멸절해져서 용두사미로 끝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요한바오로 2세의 선종을 보면서 우리 모두는 유종지미를 생각해야 한다.
마지막을 아름답게 장식하고 훌륭하게 매듭짓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무슨 일이나 다 그렇다.
우리는 처음이나 마지막이 분명해야 한다.
용두사미, 작심삼일, 유시무종은 인간으로서 부끄러운 일이다.
우리 인간의 삶 속에는 모름지기 유종지미가 있어야 한다. 이 유종지미가 곧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이기 때문이다.
요한 바오로 2세의 말처럼 이 세상모든 사람들이 다 행복해 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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