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몇 해 전에 열반하신 탄성스님(전 조계정원로의장, 전 조계종총무원장)이, 자신의 행자시절을 회고하면서 은사이신 금오선사와의 일화를 전해듣고, 제 주변에서 일어나는 여러 복잡한 일들의 源因을 되살펴보게 되었습니다.
탄성스님이 기억하는 금오선사는 늘, ‘중은 모름지기 선방에서 참선 정진해야 한다. 글부터 배우면 사람 버린다.’라고 말씀하셨다는 것에서 알수있듯이, 손수 정진에 모범을 보이면서 무서울 정도로 대중들을 경책한 분이었으나, 또한 후학들을 위한 마음씀이 괭장히 세밀하고 자상했다고 합니다. 어느 날 대중방에서 우체부가 배달한 소포를 받고 누군가가 소포를 싼 끈을 가위로 끊으려고 하자 그를 불러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끊지 말고 풀어라. 그렇게 툭- 끊어 버릇하면 마음도 그렇게 된다. 맺힌 것은 풀어야 하느니라.”
그러면서 금오선사는 물건을 싸서 묶는 데에도 꼭 고을 내어 풀기 쉽도록 했다고 합니다. 끈이 짧더라도 꼭 고를 내게 했는데, 그 후 탄성스님은 출가시절 내내 누가 무엇이든 풀지 않고 끊는 것을 보면 마음이 참 안 되었음을 느끼셨기에, 평생 물건을 묶을 땐 풀기 쉽게 꼭 고를 지어놓았다고 합니다.
무심코 행하는 일상생활을 거듭 되돌아보게하는 가르침이라 생각됩니다.
“끊지 말고 풀어라. 그렇게 툭- 끊어 버릇하면 마음도 그렇게 된다. 맺힌 것은 풀어야 하느니라."
거듭 되새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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