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반복되는 말이, 생각을 고정시키고 나아가 행동에도 영향을 끼치는 경험이 어느 정도는 있을 것입니다.
몇 해 전에 열반하신 정대큰스님의 생전 법문을 듣던 중, 나도 모르게 화들짝 놀란 부분이 있었습니다.
"......여러 학자들 심지어 불자들 사이에서도 이른바 '불교의 현대화'가 현안이 되어
논의와 관심을 끌고 있고, 이에 대비하여 "산중불교"라고 치부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은 아주 잘못된 것임은 물론이고, 불조의 가르침을 철저히 모독하는 것임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모든 시대에 철저하게 들어맞는 진리인데
어떻게 현대화가 있을 수 있겠습니까? 그것은 불교의 왜곡화 내지 세속화일 뿐이지요
종교에는 현대화가 있을 수 없는 것이고, 여기에는 기독교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내가 좀 편하자고, 대중이 좀 편하자고 이런 저런 편의를 위해 계율에 융통성을 부여
하자고요?.......
적어도 종교인이라면, 처해있는 곳에서 매 순간을 최선을 다해 살아갈 줄아야 합니다..
.......다만, 포교의 현대화는 있을 수 있겠지요.............."
쩝!.....
지난 가을부터 지장재일법회 등을 몇 번 참석하고 있는데요, 법수선원 달력을 보다가 지장재일, 관음재일 등 이런 저런 재일이 반복되는 것이 궁금해서 재일의 유래를 확인하다 보니, 육재일, 나아가 팔관재라는 것까지 알게 되었고, 그 유래가 석가모니 부처님 당시에 부처님이 직접 허락하신 포살법회와 관련된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육재일의 의미가 재가불자로 하여금 한 달에 6일 만큼은 오계(팔관재의 경우 3가지 추가)를 지니고 출가수행자의 자세로 생활,수행함으로써 사실상의 단기출가를 허용하는 것이었고, 불법이 흥했던 고려시대에는 나아가 10재일로 확대되어 일반화 되었다는 사실도 알았습니다. 그만큼 불자들의 신행생활이 체계화, 상시화되었다는 방증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기저기 인터넷 뒤져보니, 육재일을 활성화하여 신행생활을 다지려는 카페모임도 여럿 있더군요. 일순간 머랄까... 환희심이 나더라구요...
육재일....육재일....육재일....
그것참..........
표현이 좀 그렇지만, 불교는 이미 현대화되어 있었네요....현대불자들이 계승하지 않아서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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