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새로운 성서 해석을 제기해 기독교계 안팎에 파문을 빚어온 도올 김용옥 세명대 석좌교수가 11일 오후에 드디어 저명한 기독교 신학자들과 공개 토론회를 열었다고 한다.
도올의 발제문 요지는 “종교는 더이상 ‘이해없는 신앙’강요 말라”는 것이었고, 이에 대한 반대토론자인 원로 신학자 김광식 박사는, “설교자의 목적은 신자들을 지혜롭게 만들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만나게 하려는 데 있다”고 반박했다 한다.이에 도올은 “김 교수와 같은 생각이 교회를 망쳤다. 그래서 한국 기독교에 새로운 계기가 만들어지지 않은 것이다. 그런 신학 체계는 너무 나이브(순진)하다. 젊은이들은 과학적인 세계관을 갖고 있고, 억압할 수 없는데 그런 식으로 하면서 건물만 지으니 교회가 공동화되어 간다”고 일격을 가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관심있었기 때문에 다양한 경로로 회의내용을 확인해보려고 했다. 기독교의 교의에 대해서는 문외한이기 때문에 기독교의 정체성 논란에 대해서는 이해가 부족했지만, 무엇보다도 종파를 떠난 한 개인인 종교인이 자신의 종교에 대하여 근원적 물음을 제기하고 그 해결책을 찾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보여지는 도올의 일련의 행태에 대해서, 나는 무한한 찬사를 보낸다.
아주 많은 사람들이 도올에 대해 싫어하는 그 어떤 부분에 대해서, 나도 똑같이 못마땅히 여기고 있다. 그럼에도 한사람의 지식인으로서, 한 사람의 종교인으로서, 젊은 날의 고민을 잃어버리지 않고 평생 그 해결책을 찾고자 자신과 끊임없는 대화를 게을리하지 않고 있는 한 사람의 번뇌자로서, 나는 도올을 좋아한다.
내 기억으로 도올은 2001년부터 2002년 사이에 EBS에서 노자, 논어, 불교특강을 하였다. 그 때 도올은 불교특강을 마칠 무렵에 이렇게 말했었다. 자신은 10대와 20대를 거치면서 세운 목표가 유, 불, 선, 그리고 기독교를 나름대로 체계화해서 대중 앞에서 강의하는 것이었으며, 이제 기독교 하나만 남았다면서, 기독교는 매우 조심스럽다고 하면서도 그럼에도 그 강의는 꼭 자신이 죽기전에 마무리할 것이라고 했는데, 비장한 느낌을 받았었다.
이렇게 보면, 도올은 이번 강의로 자신의 철학적 연구성과를, 아니 젊은 날부터 그를 옭아맸던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그 어떤 권위자 내지 권위서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기 내면의 목소리에 의해 비로소 인가를 받았기에 이것들을 벅찬 감동으로 자신의 방식대로 멋지게 회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떠올렸다.
도올로서는 상대가 상대인지라 얼마나 준비를 철저히 했겠는가? 안봐도 뻔하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예상과 달리 엄청나게 조심스런 기독교계의 대응방식이다.
왜일까?
한 철학자가 죽을 각오하고 내던진 문제제기...종교적 진리에 어찌 타협이 있을 수 있겠는가? 그 진지함에 주눅들은 것은 아닐까?.
도올은 무엇을 말하고 싶어 했을까?
나는 ‘균형’이 아닐까하고 감히 추측해 본다.
무엇에 대한 균형이냐구요?
不然其然
오늘 조선일보의 한 칼럼에 나온말이다.
(‘불연’은 경험할 수 없거나 생각해도 알 수 없는 것을, ‘기연’은 우리의 감관으로 경험할 수 있거나 추론할 수 있는 것을 뜻한다고 한다. 이 두 가지를 아우를 때 온전한 진리에 도달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 ‘불연기연’의 사유라는 것인데, 말하자면, 전일(全一)적인 관점에서 존재와 생명을 바라보아야 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동학경전에 나오는 구절이라 함)
끝으로, 이렇게 장황하게 약간 흥분된 이유를 밝히고 싶다.
부처님은 참 친절하시다는 것을 진심으로 느꼈다.
눈있는자면 누구나 볼 수 있도록 경전에 다 밝혀 놓으셨다..
先悟後修
도올이 불교를 처음부터 접했다면, 그렇게 긴 정신적 방황을 줄일 수 있었지 않았을까?
오늘은 부처님 감사합니다가 저절로 저절로 나온 날이다...
지금 밖에는 비가 온다..
......雨寶益生滿虛空 衆生隨器得利益 ...
나무 석가모니불...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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