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여러 나라를 정복하였던 알렌산더는
동양의 진주인 인도를 침략하여 인더스강을 건넜다.
죽음과 피 냄새, 피난 등으로 허둥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인도 정복을 눈앞에 둔 알렌산더 대왕은 흥분과 쾌감을 누리고 있었다.
그때 대왕의 눈에 한 기이한 사람의 모습이 비쳤다.
피 비린내와 소란 속에서, 나무 밑에 앉아 평온과 고요를 누리고 있는 한 수행승의 모습을 보았다.
대왕은 신하에게 명했다.
-저 나무 밑에 앉아 있는 이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를 알아보아라.”
신하가 달려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를 묻고 또 물었을 때 수행승은 반문을 했다.
-왜 묻는거요?”
-위대하신 알렉산더 대왕께서 알아오라고 하셨도다.”
-궁금한 사람이 직접 와서 물어 볼 일이요.”
신하로부터 보고를 받은 알렉산더 대왕은 묘한 매력을 느껴 수행자 곁으로 갔다.
-이 소란한 전쟁터에서 무엇을 하고 있기에 그토록 평온하게 보이데, 당신은 누구요?”
그러자 수행자가 되물었다.
-그렇게 묻고 있는 분은 누구요?”
-희랍의 왕 알렌산더요.”
-알렉산더는 이름이고, 그렇게 묻는 당신은 누구요?”
그 질문에 알렌산더 대왕은 할 말을 잊었으며,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강한 충격을 받았다.
수십 년 후, 임종을 맞은 알렉산더 대왕은 그때의 일을 회상하며 유언을 남겼다.
-그때 나는 참으로 큰 것을 보았도다. 권력과 돈과 명예가 무엇이냐? 무엇 하나 내가 가져갈 수 있는 것은 없다.
내가 죽거든 두 손을 관 밖으로 내어놓아라.
천하를 정복했던 알렉산더도 죽을 때는 빈손으로 간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도록!”
가지는 만큼의 구속, 누리는 만큼 쌓이는 업력...
인도 정복의 길에서 수행자의 고요한 모습을 보고 잘 사는 삶의 참 면모가 무엇인지를 느낀 알렉산더 대왕은
관 밖으로 두 손을 내민 채 장지(葬地)로 향하였다.
이렇듯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이 인생이건만,
우리는 내면의 평온함이나 고요를 지키지 못한 채
탐심,진심,치심 삼독심에 이끌려 업보의 보따리를
저마다 들고 이고 지고 거기다 끌고서 정처 없이 가고 있는 것이다.
## 6/28 경상북도교육청 /교육생각합시다/ 법전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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