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지 않은 길을 가시느라 힘들어 하셨는데
지금은 어디에 계신가요? 알 수도 없고, 찾을 수도 없고
다녀왔노라 말해주는 사람도 없는. 미지의 세계. 그 곳
아무것도 해드릴 것이 없는 안타까움만 있을 뿐
가시는 길 바라볼 수 밖에 없었지요
끈끈하고 애틋한 형제 애.
끊어지지 않는 아들과의 뜨거운 혈연.
며느리에 대한 끝없는 사랑.
손자한테 보낸 흐뭇한 미소와 당부의 말씀.
빈자리의 허전함은 남아있는 가족들의 몫이었습니다.
불심의 깊이가 말해주듯. 경전과 법문을 통해 수없이 들어온
생사자재법. 생멸법은 초월의 경지가 아니고는
생과 사가 분명한 현실과 멀어 보였습니다.
운명과 인연이라면 몰라도…
두분 모두 여의고 처음으로 맞이하는 우란분절
의미와 동기를 애써 말하지 않아도 느낌은 전과 사뭇 다르고
마음은 숙연해집니다.
올 곧게 팔십평생을 무녀독남인 아들 하나만 바라보고 살아오신 두분.
그 마음 헤아렸으면 얼마나 헤아렸고,
그 뜻 받들었으면 얼마나 받들었겠습니까?
넘쳐도 넘치는 줄을 모르고 주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고
채워지지 않는 것이 자식의 마음이라 했던가!
지나간 일들이 회한으로 남습니다.
다행히 부처님 법 만나 가신 분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할 수 있고
세세생생 살아오면서 지은 죄와 한량없는 업이
소멸되길 바라는 기도로 갚지 못한 빚,
참회하면서 갚으렵니다.
한 장의 필름처럼 시야에서 멀어졌을 뿐 함께한 세월의
희.노.애.락은 잊을 수 없습니다.
부디, 머물고 계신 자리에서 항상 편안하시고 많은 복덕 누리십시요.
이승의 무거운 짐. 모두 내려 놓으시고 못다한 뜻 이루며 사십시요
그리고 모든 영가님들의 극락왕생을 바라며 불러드리는 노래
꼭! 듣고 가십시요
부모님의 극락왕생을 빌며 우란분절에 띄우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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